[45기 이한결] 활동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45이한결 댓글 2건 조회 165회 작성일 25-12-07 23:25본문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던 그때의 나는 설렘보다 불안이 더 큰 사람이었다. 무엇을 잘해왔는지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가 더 크게 느껴지던 시기였다. 주변에서는 하나둘씩 진로를 정해 나가고 있었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괜히 마음이 조급해졌다. 뚜렷한 답을 찾기보다는, 일단 나를 움직이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고민하던 끝에 선택하게 된 것이 EIC였다.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멈춰 있지는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선택이었다.
EIC 활동은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깊게 나를 바꾸어 놓았다. 첫 번째로 맞이한 경제토론대회는 그 시작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토론자로 출전하게 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자료를 공부해야 했고, 수많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시에 주장과 근거를 다듬어야 했다. 학기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던 나에게 그 시간들은 분명 버거웠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자료를 나누고 각자의 생각을 부딪치며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단순히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토론했던 경험은 나에게 큰 용기를 남겼다. 긴장 속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했던 첫 발언조차 지금은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기업분석대회와 자산운용대회는 또 다른 의미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용어 하나를 이해하는 것조차 벅찼고, 숫자들 사이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도 막막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배워나갔다. 기업의 사업 구조를 이해하고, 산업 흐름을 파악하고,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자산운용대회를 준비하며 거시 경제 흐름과 경제 지표를 따라가던 시간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주었다. 뉴스 속 숫자 하나에 시장이 움직이고, 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수많은 투자자의 심리를 흔든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며 경제는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흐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즈니스 모델 대회는 나에게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일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일이 얼마나 다른지 분명히 보여준 경험이었다. 생각 속에서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막상 시장 앞에 서니 너무 쉽게 흔들렸다. 좋다고 확신하던 기획을 한마디 피드백에 엎기도 했고, 작은 질문 하나에 아이디어 전체가 다시 고민거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 과정은 마치 책으로만 배운 수영을 처음 물에 들어가 해 보는 느낌 같았다. 물은 차가웠고, 생각보다 깊었지만, 그 안에서만 배울 수 있는 감각들이 분명히 존재했다. 비즈니스 모델 대회를 통해 나는 ‘기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검증’이며 ‘확신’보다 더 필요한 것은 ‘수정할 수 있는 용기’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이 모든 활동을 지나오며 내가 EIC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사람’이라고 발하고 싶다. 서로 다른 학교, 전공,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움직였던 시간들. 힘들었던 시간들조차 함께였기에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나는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지만, EIC를 통해 ‘함께’일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EIC는 나에게 단순한 대외활동이 아니었다. 나를 시험해 보게 했고, 내 한계를 확인하게 했으며, 동시에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해주었다. 결과보다 과정을, 성과보다 성장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연결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몸으로 배우게 해준 시간이었다.
이제 나는 다시 새로운 선택의 앞에 서 있다. 여전히 완벽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막연히 두려워하며 멈춰 서 있지는 않다. EIC를 통해 배운 도전하는 태도, 끝까지 해보는 힘, 그리고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마음에 담고 앞으로도 내 속도대로 계속 나아가려 한다. EIC에서의 시간은 막을 내리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곳에서 배운 마음가짐은 앞으로도 내 삶 속에 오래 남아 나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댓글목록
45김재환님의 댓글
45김재환 작성일토론할 때 긴장한 거 전혀 몰랐네. 그리고 다들 글을 왜 이렇게 잘 쓰는 것인가,, 같은 조여서 행복했습니다~
45김주은님의 댓글
45김주은 작성일이한결 사랑해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