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기 김동규] 활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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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5김동규 댓글 2건 조회 165회 작성일 25-12-06 23:06본문
처음 EIC에 지원했을 때만 해도, 이 활동이 내 대학 생활에 얼마나 큰 흔적을 남길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네 번의 대회를 치르고 여러 강연을 들으며 한 학기를 보낸다는 것이 막연하게 다가왔고, 익숙했던 생활 반경을 벗어난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긴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매주 금요일마다 여의도로 향하던 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설렘이 있었다.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자극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EIC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활동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과정이었다. 그동안 나는 비슷한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생활해 왔고, 자연스럽게 내 시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EIC에서는 각자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한 조가 되어 대회를 준비했다. 익숙하지 않은 사고방식, 나와는 전혀 다른 리듬,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다른 사람들과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때로는 낯설었지만 그만큼 배우는 점도 많았다. 특히 각자의 장점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일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경제토론대회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팀원들과 끝없이 자료를 찾으며 논리를 세워가는 과정이 이어졌다. 같은 사실에서도 서로 다른 해석이 자연스럽게 등장했고, 그 차이를 정리해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가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섬세한 협업이라는 것도 실감했다. 경쟁 조의 예상 반박을 대비하며 표현 하나까지 검토하던 시간은 쉽지 않았지만, 주장과 근거를 어떻게 구성하고 조율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혼자였다면 떠올리지 못했을 시각들이 팀원들에게서 끊임없이 나오며, 토론의 핵심 역시 관점을 조정하고 확장해 나가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모델에서는 협력의 방식이 한층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직접 키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며 방향을 맞춰 갔고, 작은 세부 요소 하나까지도 함께 점검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작업을 넘어, 팀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역할을 나누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를 실감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우리 9조가 처음으로 수상한 대회였기에, 4등이라는 결과가 마치 1등과도 같은 의미로 다가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로 성과를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보람이었고, 협력의 힘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준 순간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결국 하나의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방식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의견 충돌이 생기기도 했고, 속도가 달라 조율이 필요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팀워크’라는 말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팀원으로 기억될지, 또 어떤 태도로 함께해야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하게 되었다.
한 학기를 이렇게 보내고 나니, 여름에 시작한 활동이 어느새 겨울과 함께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처음 회식하러 갈 때의 무더위와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던 날의 차가운 바람이 대비되며, 그 사이의 시간이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였다면 아마 시도하지 않았을 일들, 쉽게 넘겼을 경험들, 미뤄 두었을 도전들이 EIC라는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현실이 되었다.
돌아보면 EIC는 단순히 네 개의 대회를 치르고 여러 강의를 들은 활동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소통하는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차분히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 공간이었다. 조금은 고단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시간이었다고 확신한다. 이제는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갈 시간이지만, 함께했던 조원들과 만난 인연들, 그리고 이 활동을 위해 애써주었던 모든 분 덕분에 2025년 하반기는 누구보다 의미 있게 채워졌다. EIC에서 얻은 배움과 인연들이 앞으로의 여정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으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댓글목록
44이예인님의 댓글
44이예인 작성일이 오빠 작가해도 되겠는데
45김수담님의 댓글
45김수담 작성일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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