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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기 이광민] 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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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5이광민 댓글 13건 조회 197회 작성일 25-12-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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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8월의 끝자락에 시작해, 코끝이 시린 12월이 되기까지. 나의 25살 가을은 오로지 EIC로 채워졌다. 부끄럽지만 처음 지원서를 낼 때만 해도 솔직히 ‘금융권 진로’라는 목표를 위해 스펙 한 줄을 더해보자는 가벼운 생각에 불과했다. 학교 강의실에서 배우는 수많은 마케팅 이론과 재무관리 공식들과 자격증 공부가 전부인 줄 알았고, 그것들을 잘 외우는 게 경쟁력이라 믿었다. 하지만 45기 수료를 앞둔 지금,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EIC는 내게 책 밖의 진짜 세상을, 그리고 그 세상을 함께 살아갈 ‘사람들'과 함께 고난을 이겨내는 도전 정신을 가르쳐주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군복무 시절 테셋 자격증도 따는 등, 나름 경제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EIC의 커리큘럼은 내 오만을 기분 좋게 무너뜨려 주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자산운용대회’였다. 평소 뉴스와 주식 창을 보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등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로 팀원들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변동성에 대응하는 과정은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 단순히 수익률을 쫓는 투자가 아니라, 금리 변화와 국제 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나비효과를 분석하며 ‘살아있는 경제의 무서움’을 체감할 수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기업 리포트를 분석하고,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어내려 노력했던 그 시간들은 앞으로 내가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단단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경제토론대회’를 팀장으로서 준비하며 논리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법을 배웠다.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공방 속에서 더 나은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 이 활동은 단순한 토론을 넘어 소통의 본질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9월부터 12월까지, 긴 호흡으로 달려온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는 단연 EIC 활동의 꽃이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제 사업화 가능성 타진까지, 우리 6조 팀원들과 함께한 시간은 말 그대로 ‘전우애’를 다지는 과정이었다. 때로는 회의가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했고, 서로의 날카로운 피드백에 모든 것을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힘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던 팀원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책상 위에서 펜으로 그리는 기획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을 설득하고 시장의 냉정함을 마주했던 경험. 먼 훗날 내가 사업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책상 밖으로 나와 세상과 직접 부딪히며 얻은 이 감각과 인사이트는, 비단 창업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걷든 가장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EIC가 내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은 단연코 ‘인연’이다. 45기라는 이름 아래 모인 우리는 서로 다른 전공,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장’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뜨겁게 연결되었다. 학교 과제와 시험, 거기에 EIC의 다소 빡빡한 일정까지 한 번에 겹쳐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매주 금요일, 피곤에 절여진 얼굴로도 서로를 보면 웃음이 터지던 우리 6조 팀원들, 그리고 프렌즈 활동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나를 다시 일으켜 주었다. 혼자였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길을, 함께였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동료들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내 25살의 투자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기고도 남았다.


내 취미는 영화 관람이다.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는 먹먹한 여운을 남기곤 한다. 나에게 EIC는 바로 그런 영화 같은 활동이었다. 2주 뒤면 ‘45기 6조 이광민’이라는 이름표는 내려놓게 되겠지만, 여의도에서 우리가 함께 태웠던 치열함과 뜨거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화려한 막은 내린다. 하지만 그 울림은 남은 대학 생활을 넘어, 훗날 사회에 나가서도 나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양분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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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5김주은님의 댓글

45김주은 작성일

아니 작가야? 필력이 미쳤네 마지막 최우수 과제 가자. 코 끝이 찡해지네....



에취!!

감기 조심해 오빠 ㅎㅎㅎㅎ

45이광민님의 댓글의 댓글

45이광민 작성일

아 너가 기침해서 옮은 거 같아; 기말 망치면 책임져라

45김주은님의 댓글

45김주은 작성일

오빠가 EIC의 남자 주인공이야~~~~ 캐스팅 대박~~~

45이광민님의 댓글의 댓글

45이광민 작성일

진짜 킹받넼ㅋㅋㅋㅋㅋㅋ 나 주인공할게? ^^

45송민아님의 댓글

45송민아 작성일

아 진짜 F광민 미치겠네 나 또 눈물 좀 닦고올게

45이광민님의 댓글의 댓글

45이광민 작성일

휴지줄까?

45김재환님의 댓글

45김재환 작성일

한 편의 잘 쓰인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후기 너무 감동이다

45이광민님의 댓글의 댓글

45이광민 작성일

추억이 많으니 금방 써지대요..

45김나은님의 댓글

45김나은 작성일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었다니,,,, 진짜 6조 덕분에 나의 22살 투자도 너무 성공적이었어 ㅎㅎ

45이광민님의 댓글의 댓글

45이광민 작성일

나은이는 뭐 계속 상향곡선이지

45윤성헌님의 댓글

45윤성헌 작성일

나 진짜 이 남자 때문에 오늘 3번 우네 형아 너무 고생했어~~!!

45이광민님의 댓글의 댓글

45이광민 작성일

성헌아 무신사 놀러갈게

44조수민님의 댓글

44조수민 작성일

나 원래 활동 후기에 댓글 안 남기는 오빠는 달아야겠다
글 왤케 잘 쓰셔 ? 어록 좀 복사할게

[이광민 어록]
"내 25살의 투자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기고도 남았다."

"좋은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는 먹먹한 여운을 남기곤 한다. 나에게 EIC는 바로 그런 영화 같은 활동이었다.
2주 뒤면 ‘45기 6조 이광민’이라는 이름표는 내려놓게 되겠지만, 여의도에서 우리가 함께 태웠던 치열함과 뜨거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화려한 막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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