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 정현주] 활동후기 > 활동후기

 

 

 

 

이번 학기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 학기이다. 경제 공부를 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찾아오게 되었던 EIC 활동을 통해 내가 채우고 싶어했던 학습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 EIC 설명회를 듣는 것부터 EIC의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과정이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매주 금요일 공강 시간을 하나의 활동에 투자하는 것이 생산성 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뿌듯함을 주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귀감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특히 첫 만남 때 어색했던 본조와의 만남이 여전히 생생하지만, 지금은 그 상황을 연기로 흉내조차 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본조의 만남을 수미상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다시 찾았던 음식점에서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지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가까워졌는 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경험을 통하여 일을 함께 하는 사이에는 사적인 이야기가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긴밀한 관계는 맺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조와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본조에서 아주 선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른 관점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본조의 사람들을 통해서 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희생을 하는 사람을 보았고, 모든 순간마다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사람을 만났고, 모든 상황에서 우리를 둥글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또, 아주 큰 다정함이 우리 본조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상대를 향하여 배려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에 가장 유용한 것은 학습이라고 생각했다면, EIC를 하면서 이번 학기에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여전히 학습이 가지고 있는 힘에 동의하지만,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파고들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러므로 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2024년 초에 세웠던 여러 목표들 중 하나였던 EIC를 하면서, 경제토론대회, 기업분석, 모의투자대회, 비즈니스모델 등에 참여하고 다양한 강연을 들으면서 어느 때보다 모든 면에서 경제와 연관되어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기쁜 마음도 크다. 모든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본조와 MT를 가지못해서 아쉽지만, 이런 시간들이 나에게 조금 더 절제력을 키워주는 과정이었고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바쁜 시간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에 조금 더 능숙해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 다음번에는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깊이까지 챙겨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분명히 EIC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현재의 나는 그 부분들에 스스로 자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문득, EIC 면접을 본 때가 생각이 나면서 더욱 이 점을 확실히 느끼는 것 같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지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던 이 시간에서 나와 교류했던 모든 사람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