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기 이윤] 활동후기 > 활동후기

한 학기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짧게 활동 후기를 남겨봅니다.

제가 EIC를 처음 알게 되었던 건 2021년으로 기억합니다. 그때에는 “이런 연합 동아리가 있구나~”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고 넘어갔었는데, 막상 3학년이 되고 취업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대외활동을 하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입대와 동시에’ EIC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원은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전역하면 바로 복학할 텐데, 15학점 들으면서 애매하게 바쁠 거면 동아리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2022년쯤부터 지원을 결정하고서, 현역 병장이던 시절 EIC 모집 공고가 언제 올라오나 자주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도 다 자라지 않았던 때에 지원을 했고, 면접을 보았고, 합격을 했고, EIC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EIC에 합격해서 활동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EIC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계속해서 진행되는 (심지어 기간이 겹쳐 같이 준비해야 되는) 경제 프로그램들과 매주 적어야 했던 과제는 막상 해보니 큰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소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경제토론대회의 토론자로서, 모의투자대회의 발표자로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내보며, 머릿속에 떠다니는 것들을 정리해서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좋았습니다. 매번 아쉬움이 남았던 발표 이후 스스로 피드백을 하며 반성했던 생각도 납니다.

EIC를 통해 진로 희망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EIC를 하며 진로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내가 재밌어하는 분야는 이런 거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 확신 덕분에 살면서 처음 인턴 지원도 해보았습니다. EIC 지원을 하며 준비한 자소서와 면접 질문 덕분인지, 경제토론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 덕분인지 운 좋게 합격도 하게 되었습니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EIC 덕분에 자칫 단조롭게만 느껴졌을 복학 첫 학기가 다채로워졌습니다. 여의도를 오가며 직장인들의 점심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매주 기분이 환기되었고, 뭔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했습니다. EIC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한 명 한 명 개성 있고 모든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준 3조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만 공부하던 저는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를 하는 등 평소에 안 해본 활동을 하면서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멋지게 해내는 3조 조원들을 보며 좋은 자극도 받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주 모임에 나가진 못했지만 볼 때마다 재밌었던 프렌즈 5조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제 한 학기를 멋지게 꾸며 주셔서 감사합니다.

EIC가 끝나고 앞으로 다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슬픈 소식 서로 나누며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취해서 찾아갔던 영등포역 사진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