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 김지헌] 활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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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3김지헌 댓글 4건 조회 162회 작성일 24-12-17 00:34본문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이 끝나고 주홍색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찌보면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모르는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 이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원래 심리학과였고 경영쪽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과에서 학문을 위한 학문을 계속 수행하면서, 과연 내가 평생을 이것에 바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실용적인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영학과가 아니기에 경영쪽에 발을 들이기가 두려워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EIC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결정 일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임하는 만큼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라는 각오로 EIC에 지원을 하게됩니다.
1. 입학식
높은 경쟁률을 뚫고 EIC에 합격하게 되어 첫 대면 활동이었습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코스장에 들어서게 되는 순간, 수많은 사람들에 압도되어 할 말을 잃었습니다. 최근 들어 이렇게 사람이 많은 장소에 온 적이 있었나, 앞으로 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가을학기를 보낼 사람들인가,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들은 접어두고 자리에 앉아 저의 조원들을 기다리며 사색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모여드는 저희 조원들, 저는 8조였습니다. 각자 다양한 모습과 생각을가진 조원들을 만나고, 레크리에이션 활동, EIC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설레임이란 감정은 곧이어 기대감이라는 현실로 변모했습니다. 이 기대감은 왠지 저에게 산들바람처럼 다가와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짓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팀 활동을 하면서 주도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책임을 떠맡지는 않았던 저이지만, 이 곳에서의 4개월은 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기에 과감하게 이 조를 이끌어봐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조원들은 조장에대한 생각이 없어보여 그대로 조장에 자리를 얻게 되었고, 걱정반 새로움반으로 EIC활동에 막을 올리게 됩니다.
2. 경제토론대회
그렇게 진행된 저의 첫 활동은 경제토론대회였습니다. 처음에 조를 짜고 일주일동안 앞으로의 코스 활동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팀원들과 토의를 하면서, 각 활동마다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팀장을 배정하고 그들에 주도하에 프로그램을 수행하자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경제 분야는 특히 저와 친하지 않았기에 다른 팀원들에게 맡기고 저는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쉽게 수상하리라 생각했던 저이기에, 경제토론대회에서의 입상 실패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저보다는 팀장들의 상심이 더 컸을거라 생각해서 그 상실감은 잠깜 주머니에 넣어두었습니다.
3. 마케팅전략대회
다음은 마케팅 전략대회였습니다. 제가 희망하는 분야가 기획, 마케팅 분야이기도 하고 아직 배운 것은 없었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해당 대회의 팀장을 맡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케팅의 벽은 높았고, 저희 팀은 또 패전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저는 근거없는 과한 자신감에 저 혼자 이 대회를 주도하고자 했고, 결국 시간부족으로 제대로 과제도 내지 못한 채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케팅전략대회는 EIC 코스에서의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팀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을 했습니다.
4. 기업가치평가대회
원래 저희 조는 1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이 나가게 되고, 팀장 한 자리가 비게 됩니다. 유이한 휴학생이었던 저는 비록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시간도 많이 남고 한 번 배워보고 싶었기에 기업가치평가대회 팀장을 제가 맡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길은 험난했습니다. 한 기업의 추상적인 가치를 고작 학생이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고,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심지어 조원들의 시험 기간이 겹쳐서 이번에는 진짜로 제가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제외하고 모든 날, 거의 하루 종일 이에 대해서 공부하고 분석했습니다. 점점 사소했던 개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어느새 저는 저희 조가 선택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매출액을 추정하고, 비용을 추정하고, 적정 주가를 판단해내어 이를 바탕으로 가치를 평가했습니다. 결과는 3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에게 있어 너무나도 값진 3등이고, 제 노력을 방증하는 결과였기에 훗날 제 커리어의 시작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만큼 의미있었습니다.
5. 자산운용대회, 비즈니스모델
자산운용대회와 비즈니스모델 대회 또한 제가 아니라 다른 조원들이 팀장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자산운용대회는 아무래도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하고, 주식투자라는게 모두에게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크게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비즈니스모델 대회는 처음에는 ‘이게 맞나?’싶은 다소 허술한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거의 밤을 새는 토론을 여러 번 반복한 끝에 독도에 대해서 기존의 정석적인 활동이 아닌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를 해서 저희의 목적인 독도에 대한 관심도 제고에 기여하고 동시에 수익성까지 챙기자라는 꽤나 합리적인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해당 활동에서도 비록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저희는 이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도 많았고 저희의 비즈니스모델에 큰 확신을 가졌기에 금방 딛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6. 총평
미래에 이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과연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후회를 많이 남기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 더 최선을 다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은 제가 그 정도는 아닌가봅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많은 관점, 입장이 존재하며 이러한 복잡한 생각들이 공존하는 활동에서 어떻게 물길을 터야 할지를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저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입니다. 이 활동의 끝은 저에게 있어서는 진정한 시작이고, 새로운 눈을 뜰 수 있게 해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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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김민수님의 댓글
43김민수 작성일오빠...멋졍...
43김지헌님의 댓글의 댓글
43김지헌 작성일나만 믿어.
43서신희님의 댓글
43서신희 작성일대박리네요
43김지헌님의 댓글의 댓글
43김지헌 작성일언제 달았냐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