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 이지민] 활동후기 > 활동후기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고향도 아닌 런던에 대한 향수병 때문에 한국이 싫었습니다. 그때 저희 어머니께서 밖에 나가서 친구들을 좀 만나면서 다시 한국에 대한 애착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둘이 암담한 진로 얘기만 5시간 하다가 갑자기 내일 자기네 동아리 모집 마감이라고 한번 지원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보니 체계도 아주 잘 잡혀있고 활동도 알차보여서 급하게 지원서 쓰고 면접 본 게 EIC였습니다. 이렇게 제 3학년 2학기에 예상치 못하게 등장한 EIC는 저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아주 아주 고마운 동아리입니다. 그중 두 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레고.

1.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다.

사실 저는 합격했다는 사실이 죄송하고 부끄러울 만큼 경제, 특히 주식에 대한 배움이 짧았습니다. 평생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와서 학교 공부 이외의 공부에는 손을 대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하는 김에 제일 이름이 어려워 보이는 자산운용대회 팀장을 맡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자운대 팀장을 맡았습니다. 텔레그램을 설치해서 여의도 증권맨 아저씨들만 보는 줄 알았던 채팅방에도 들어 가보고 주식 차트 일타강사 민수오빠의 강의도 들으며 주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보았습니다. EIC가 아니었더라면 아직도 주식의 세계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네이버 경제뉴스를 보는 게 습관이 되게 해준 EIC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창업 대회, 기업 가치 평가 대회 등 난생 처음 보는 지표들을 활용해서 보고서를 쓰며 궁금한 것들도 많이 생겼고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장 경제 강연들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반대로 이 분야는 나랑 진짜 안 맞는다고 생각한 분야도 발견했습니다. 소거법 오히려 좋아.... 허허

2.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정말 많구나!

두 번째는 저에게 많은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게 해준 EIC 부원 여러분들입니다. 정말 매 대회 때마다 느꼈습니다. 특히 경제토론대회 때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는 동시에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에 감탄했고 마케팅전략대회 때는 실제 기업의 마케팅 전략 회의에 참석한 느낌이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피피티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체계적인 발표까지 모두들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의 발표를 보면서 자극을 얻어 타인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지쳐서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EIC에서 보았던 수많은 인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나보겠습니다. 모두들 저의 자극제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득해 보였던 일정표. 다시 돌아간다면 진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만 더 기회를....

신기했던 한국거래소 방문. 우리 8조 종목만 파란색이었던.... 허허

소중한 인연들까지!

확실히 18학점과 EIC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할 일이 쌓여 힘든 적도 있었고 뭐 하나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실망감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후기에 어떤 점을 써야할지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얻은 게 많은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대학생활의 한 페이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꽃길만 걷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