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기 정문경] 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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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6정문경 댓글 2건 조회 100회 작성일 26-06-14 22:36본문
한 학기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이번 학기는 복학 학기였던 만큼 시작 전부터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있었다. 집에서 학교까지 주 4일, 편도 90분 통학을 하면서 전공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 와중에 매주 금요일 EIC 활동은 한 주를 마무리하고 다시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 되어줬다.
처음 EIC에 들어온 이유는 사실 거창하지 않았다. 전공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부딪혀보고 싶었던 것이 가장 컸다. 100명 가까운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매주 새로운 주제로 토론하는 환경은 학회나 소규모 동아리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EIC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건 역시 사람이었다. 여기서 만난 동기들은 전공도 관심사도 제각각이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꽤 진지하게 뭔가를 쫓고 있다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금융 분석에 깊이 파고드는 사람,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사람, 자신만의 학문적 색깔을 쌓아가는 사람—방향은 달라도 적당히 마무리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게 공통점이었다. 완성도를 한 단계 더 올리려고 끝까지 붙잡고 씨름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면서 적지 않게 자극이 됐고, 같이 고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더 끌어주게 되는 분위기가 한 학기 내내 이어졌다. EIC에서 제일 건진 게 뭐냐고 물으면 결국 그 사람들이라고 할 것 같다.
코스 초반의 경제토론대회는 평소 뉴스로만 보던 이슈들을 직접 찬반으로 나눠 다퉈보는 자리였다. 단순히 내 주장만 펼치는 게 아니라 상대 논리의 빈틈을 찾아내고, 같은 자료를 봐도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체감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가장 시간을 많이 쏟은 건 기업분석대회였다. 우리 조는 한미반도체를 분석 대상으로 정했고, 나는 그중 밸류에이션 파트를 맡아 DCF와 멀티플 비교로 적정가를 산출했다. 가정 하나를 정할 때마다 "왜 이 숫자여야 하는가"를 스스로 설득할 수 있어야 했고, 시장가와 적정가 사이의 격차를 어떻게 설명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는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조건에 맞춰 다듬는 과정이었다. 타겟 고객을 정하고, 수익구조와 마케팅·재무 계획까지 구체화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갔다. 처음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그걸 서로 자유롭게 던지고 합쳐가면서 결국 그럴듯한 모델로 정리됐을 때는 확실히 보람이 있었다.
마지막 자산운용대회는 글로벌 지수 흐름과 매크로 동향을 같이 짚어가면서 팀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감이 아니라 팩트체크와 리서치를 기반으로 의견을 맞춰가는 과정이 실전 같았다. 팀원들마다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랐던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됐다.
매주 금요일 강연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기업가, 투자자, 각 분야 전문가들이 돌아가며 현장 얘기를 들려줬는데, 책에서 배운 개념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부딪히고 꼬이는지를 옆에서 보는 느낌이었다. 기업가 정신이니 도전 정신이니 하는 말이 강연장에서 들으면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직접 실패를 겪고 다시 방향을 잡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같은 말은 다르게 들렸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의사결정 방식도 연사마다 꽤 달랐고, 그 차이 자체가 오히려 흥미로웠다. 거창하게 인생 방향이 바뀐 건 아니지만,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조금 더 구체적인 윤곽이 생긴 건 맞다.
한 학기를 돌아보면,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러 사람과 같이 부딪히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더 남는 것 같다. 양도 많고 일정도 빡빡했지만 열심히 하는 조원들이 있어서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매주 세션을 준비해주신 이사회와 스태프분들께도, 한 학기 같이 고생한 조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댓글목록
45민채연님의 댓글
45민채연 작성일문경오빠가 관심 좀 가져달래서 와봤어요
46김주하님의 댓글
46김주하 작성일오빠 내 사진 가져다썼넼ㅋㅋㅋㅋㅋㅋ 왤케 뿌듯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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